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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대 103개뿐인 스플래시 히트...이정후는 몇 호를 장식할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깝게 달성하지 못한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는 무엇일까.이정후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지난 8일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11경기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12경기 연속 출루는 해냈다. 타율은 종전 0.289에서 7리 떨어졌지만, 2할 8푼 선을 지켰다. 이날 이정후의 무안타보다 주목받은 건 6회 말 3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슬레이드 체코니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만든 '파울 홈런'이었다. 정타가 우측으로 뻗었고, 그대로 담장을 넘겨 매코비 만(灣)에 빠졌다. 오른쪽 폴 바깥쪽이었다.이정후는 2구째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무안타에 그쳤고,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3-5로 졌다. 이날 가장 많이 회자된 건 이정후가 아깝게 스플래시 히트를 해내지 못한 것이다. 스플래시 히트는 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겨 매코비 만에 바로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말한다. MLB 30개 구장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오라클 파크. 이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시그니처 장면이다. 오라클 파크 오른쪽 폴까지 거리는 94m다. 하지만 파울 라인부터 우중간까지는 7m 넘는 담장이 가로막고 있다. 그 위 관중석에서 장외까지 폭도 6~7m 정도. 그래서 좌타자와 우타자 모두 스플래시 히트를 치기 어렵다. 그라운드가 보이는 관중석이 아닌, 요트나 카누를 타고 매코비 만을 누비며 경기를 즐기는 샌프란시스코팬도 많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해냈을 때만 붙는 이름이다. 역대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다. 상대 팀 선수가 치면 '매코비 만에 빠진 홈런'으로만 불린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이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2004년 5월 1일,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시절이었던 2020년 8월 3일 기록했다. 결국 이 명칭을 만족하는 기록을 남기려면 일단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여야 한다. 2017시즌 뛰었던 황재균은 왼쪽으로는 홈런을 쳤지만, 오른쪽으로는 날리지 못했다.이정후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 하기 전 "내가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애리조나전에서 잭 갤런을 상대로 홈구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관중석에 떨어지며 스플래시 히트를 해내지 못했다. 정작 이날 스플래시 히트의 주인공은 팀 주전 포수 패트릭 베일리였다. 5회 말 2사 1루에 타석에 나선 그는 갤런을 상대로 매코비 만으로 향하는 홈런을 쳤다. 3명이 즐기고 있던 카누 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첫 스플래시 히트였다. 역대 103호. 한국 야구팬은 이정후가 104호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07:54
프로야구

[IS 인터뷰] 퇴장 다음날 초대형 투런포 오스틴 "퇴장 미안…팀 승리 기여 기뻐"

"어제(11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이라도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다."오스틴 딘(29)이 LG 트윈스의 해결사로 돌아왔다.오스틴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2타점 2득점 맹활약했다.하루 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 11일 잠실 키움전에도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퇴장, 팀이 어렵게 경기 후반을 운용하게 한 요인이 됐다. 6회 말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장재영의 4구째 직구를 지켜보며 루킹 삼진을 당했고,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하다 송수근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헬멧과 방망이를 집어던질 정도로 표현이 강했고, 결국 이로 인해 퇴장 선언을 받았다. LG가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으나 중심 타자인 오스틴으로서는 팀에 미안함이 클 수밖에 없었다.염경엽 LG 감독은 12일 경기 전 "흥분하지 말라고 얘기는 하지만,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쩔 수 없다"며 "자기도 미안한지 어제 라커룸에서 나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더라"고 떠올렸다.오스틴은 12일 스스로 빚을 씻어냈다. 팀이 3-2 접전으로 앞서던 5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안 맥키니에게 투런포를 기록,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비거리가 130.6m, 발사각도 23도에 타구 속도가 무려 174.3㎞/h에 달하는 '미사일' 홈런이었다.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굉장히 좋았던 홈런이다. 거의 장외홈런이 될 ㅃ너했다고 들었다. 그건 좀 아쉽다"고 웃으면서 "무엇보다도 팀 승리에 기여하게 돼 정말 좋았다. 어제(11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도움이 많이 안 됐다. 오늘(12일)이라도 이렇게 출전해 도움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최근 부진에서 빠져나온 것도 의미가 크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94(36타수 7안타)로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는 이날도 3볼넷으로 증명됐지만, 남은 한 타석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결정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성공했다.오스틴은 "지난 3년간 미국에서는 백업을 맡았기에 풀타임 출전은 오랜만이다. 많이 힘들지만, 핑계를 댈 수 없다. 그래도 최대한 다른 핑계 없이 끝까지 시즌을 헤쳐나가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다짐했다.전날 라커룸 에피소드도 전했다. 오스틴은 "퇴장당한 후 굉장히 미안했지만, 팀원들을 대신해 콜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라커룸에 들어가 팀이 이기길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겨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특히 김현수가 홈런을 쳤을 때 나도 기뻐서 라커룸에서 난리를 치긴 했다. 팀원들이 내 빈자리를 메꿔 승리를 챙겨와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130m 홈런을 친 감상 역시 의미가 있었다. 오스틴은 "굉장히 손맛이 좋았다. 비거리가 엄청 멀리 나갔다는 건 알았는데, 동료들이 말해줘서야 기록을 알았다. 그 홈런으로 우리가 쐐기를 박은 것도 좋았다. 그런 요소를 뺀다면 이제껏 친 홈런 중 느낌은 아마 최고였지 싶다"고 했다.한국 1년 차 오스틴은 첫 해부터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12일 기준 60승에 선착하면서 2위 SSG 랜더스와 6.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오스틴은 "팀원들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나도 현재 팀 내에서 외국인 타자와 1루수라는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우리 팀 장점은 내가 빠져도 누군가 그걸 메꿀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항상 잘하는 김현수, 최근 무시무시한 홍창기도 있다. 나 역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좋은 모습 계속 보이며 앞으로도 이렇게 시즌 끝까지 헤쳐나가는 것이 주된 목표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3 09:16
메이저리그

日 56홈런 타자, 6번 강등되자 첫 홈런…"베이스 도는 법 잊어"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일본 대표팀 합류 후 6경기 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 9-1로 이겼다. 대회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을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1회 말 콘도 켄스케의 볼넷과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무라카미의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2회에는 볼넷 3개로 얻은 2사 만루에서 요시다가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뽑았다. 일본 대표팀은 7-0을 만들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날 홈런 2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4회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선 6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무라카미의 홈런이 주목을 받았다. 무라카미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 2루에서 오릭스 선발 투수 아즈마 코헤이의 5구째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이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일본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무라카미는 지난 21일 라이브 피칭에 나선 다르빗슈에게 장외 홈런을 뽑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부진했다. 전날까지 일본 대표팀 5경기, 19타석 동안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타율도 0.125(16타수 2안타) 낮았다. 그동안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날 6번으로 강등됐다. 무라카미는 "이번 시즌 첫 홈런이다. 홈런을 날린 뒤 달리는 법을 잊고 있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우리 대표팀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무라카미가 타격감을 찾으면 더없이 든든하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07 22:35
자동차

정의선 회장, 美 모터트렌드 선정 '2023 올해의 인물'…50인 중 1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는 12일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을 공개하고, 정의선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올해의 인물'로 명명한다.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매체로, 매월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을 통해 업계에서 신뢰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에 대해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정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며 주도하고 있는 전동화 전략과 현대차그룹 제품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모터트렌드는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를 시작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과 스타일, 가격대를 갖춘 멋진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 E-GMP의 성공을 이어갈 새로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시설을 설립해 더욱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한편 주행거리 확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현대차·제네시스·기아가 "계속해서 장외홈런을 날리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 등으로 경쟁자들이 맞서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파워리스트에는 정 회장 외에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3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10위),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28위), 기아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44위)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임원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다른 글로벌 업체 경영진 가운데서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2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회장(4위) 등이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2위에 올랐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2 08:20
프로야구

LG 외야수 오스틴 딘 영입과 포지션 교통정리

LG가 새 외국인 타자로 오스틴 딘(29)을 영입하면서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겠다"고 강조했다. 영입 후보 1~2순위 타자와 계약이 여의치 않자, 이호준 LG 타격코치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직접 보고 추천한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LG는 "메디컬 테스트 검사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계약 합의를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결국 LG는 오스틴 딘과 총액 70만 달러(9억원)에 지난 22일 계약했다. LG가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본 선수다. 오스틴 딘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5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트리플A 289경기에서는 통산 타율 0.301, 45홈런, 174타점, OPS 0.883을 기록했다. LG는 "오스틴 딘은 정교한 콘택트와 장타력을 겸비한 우타자"라고 소개했다. 오스틴 딘의 주포지션은 외야수다. LG는 이미 김현수-박해민-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해도, 올 시즌 막판 '장외 타격왕' 경쟁을 펼친 문성주가 남아 있다. 주전 외야진이 워낙 탄탄해 퓨처스(2군)리그 FA(자유계약선수) 이형종(키움 히어로즈)과 한석현(NC 다이노스)은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 LG는 "오스틴 딘이 1루수와 외야수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므로 유연한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여러 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틴 딘은 올해 트리플A에서 외야수로 721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1루수 경험은 42이닝에 불과하다. 미국 무대 전체로 살펴봐도 1루수 경험은 트리플A 32경기 219이닝, 빅리그 7경기 34이닝에 그친다. 스프링 캠프를 통해 계획에 변경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인 포지션 구상을 마쳤다. 염 감독은 "어깨가 강한 외국인 선수(오스틴 딘)를 외야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존 우익수였던 홍창기는 좌익수로 옮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염 감독은 김현수의 지명타자 출장 비중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 홍창기와 문성주 등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스틴 딘의 영입에 앞서 외야수 이재원은 1루수 전향이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로 떠난 채은성이 1년 전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다. 오스틴 딘이 우익수, 이재원이 1루수로 자리를 굳히고 김현수와 홍창기가 좌익수에서 공존하는 것이 염경엽 LG 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형석 기자 2022.12.27 17:44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21세기 첫 챔피언 현대, 드림팀은 올림픽 동메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비룡 군단' 입성 모그룹 부도로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쌍방울은 2000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매각 위임 공문을 보냈다. KBO는 쌍방울 퇴출을 결정했다. SK그룹이 가입금 250억원을 내고 KBO리그에 합류,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 맡았다. SK는 창단 첫 시즌(2000) 44승 3무 86패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4위에 그쳤다. ②선수협 파동 198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최동원은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각 구단의 강경 대응으로 이는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선수협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2000년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월 22일, 선수 75명이 송진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선수협 발족을 선언했지만, KBO 이사회는 선수협 가입 선수 전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커졌다. 3월 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갈등을 잠시 봉합했지만, 2000시즌 종료 뒤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진우·양준혁·마해영 등 집행부 6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 이전까지 중립 입장을 지켰던 다수 선수가 KBO와 구단에 반발하며 선수협에 대거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까지 얻은 선수협은 결국 공식 출범했다. ③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산 김동주는 5월 4일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공식 비거리 150m의 대형 아치를 터뜨렸다. 1982년 7월 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장외홈런. 두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④제주도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 7월 23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올스타전(2경기)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1만 3200여 명이 오라구장을 찾아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제주 출신 투수 오봉옥(당시 해태)은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한 홈런레이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광은 당시 LG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1·2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송지만이 차지했다. ⑤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김응용 감독이 이끈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예선 리그 5차전까지 3패(2승)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과 6차전을 벌어 연장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어 남아공과의 7차전을 13-3으로 승리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선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다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3루에 나선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동주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선발 구대성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⑥박경완 4연타석 홈런 현대 포수 박경완은 5월 19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쳤다. 4연타석 홈런 달성도 박경완이 최초였다. 당시 한 경기 최다 루타(16개) 신기록도 경신했다. 박경완은 2·3회 초 한화 신인 투수 조규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쳤고, 5회는 오창선으로부터 솔로포 1개를 더 추가했다. 현대가 15-2로 승기를 잡은 6회 타석에선 김경원으로부터 장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⑦현대, 정규시즌 90승 돌파 21세기 첫 시즌에 현대가 최초로 90승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1승 2무 40패. 그해 남긴 승률 0.695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선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 홈런(40개), 박종호는 타율(0.340), 박재홍은 타점(11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⑧박경완 MVP 선정 현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경완은 2000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0홈런 95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5년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포수 홈런왕'이었다. ⑨선동열 KBO홍보위원 활동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 수가 줄어들었다. KBO는 2000년 3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은퇴한 '국보 투수' 선동열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선동열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 교실을 개최하는 등 야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⑩호랑이 굴 떠난 김응용 김응용 감독이 해태 지휘봉을 놓고 삼성으로 향했다. 10월 30일 삼성 구단은 5년 총액 1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김응용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감독으로만 1151승(2122경기)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18:00
메이저리그

'62홈런' 저지 vs '규정이닝-타석' 오타니, AL MVP 전쟁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다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MVP, 사이영상, 신인상, 감독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AL MVP다. 올 시즌 내내 저지와 오타니가 강력한 후보로 언급되며 장외 경쟁을 했다. 저지는 올 시즌 157경기에서 62홈런을 기록,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홈런 외에도 AL 타점(131개), 득점(133개), 출루율(0.425), 장타율(0.686) 1위를 기록했다. 타율은 루이스 아라에즈(미네소타·0.316)에 뒤진 2위였다. 저지는 개인 첫 AL MVP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AL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여러 진기록을 작성했다. 투수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5승(9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33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4위였다. 타자로는 타율 0.273 34홈런(4위) 95타점(7위)을 기록했다. MLB 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채웠고, 10승-30홈런·200탈삼진-30홈런의 최초 기록도 작성했다. 또 한 명의 AL MVP는 타율 0.306 37홈런 97타점을 올린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다. NL MVP 최종 후보는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AL 사이영상은 저스틴 벌렌더(휴스턴)와 딜런 시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알렉 마노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경쟁한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통째로 쉰 벌랜더는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2011, 2019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AL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NL 사이영상 후보는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훌리오 우리아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다. AL에서는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 브랜던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NL 감독상 후보로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이 선정됐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신인상, 15일 감독상, 16일 사이영상, 17일 MVP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형석 기자 2022.11.08 17:13
프로야구

[IS 인터뷰]이승엽 두산 감독 "끝까지 포기 않고 감동을 주는 야구 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감동을 주는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 '라이언킹'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된 포부를 전했다. 두산 구단은 14일 오전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구단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3억원, 계약금은 5억원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그에게 3년이라는 초특급 대우를 안겼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던 '삼성맨'이다.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67홈런·1498타점을 기록했다.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차지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 수상했다. 2004년 일본 리그에 진출,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8년 동안 뛰었다. 이 감독은 2017년 은퇴 뒤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아왔다. 대신 KBO 홍보위원과 방송사 해설위원,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장외에서 프로야구를 지원했다. 5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삼성맨'이었던 그가 어떻게 '두산맨'으로 변신했을까. 이 감독은 1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감독 제안을 받은 건 이틀 전이다. 그 전에도 김태룡 두산 단장님과는 잘 알고 지낸 사이였다"라며 "이틀 전 제안을 받았고, 어제 2022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중계 해설을 마친 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자신을 믿어준 두산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두산이 저를 원했다. 사실 사람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항상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 역시 두산이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그랬다"며 "선수 시절 뛰었던 팀도 아니었고,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후보였는데 제안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나도 현장에 대한 생각을 항상 했기에 자연스럽게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룡 단장님에 대한 신뢰도 물론 영향이 컸다. 평소 이야기도 많이 나눠왔던 만큼 단장님의 존재가 선택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난 리스크가 많은 신임 감독이다. 두산 이미지도 거의 없고 코치 경험도 없다. 주변에서도 우려를 많이 전했다. 물론 나 역시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부담감 없이 어떻게 야구를 할 수 있겠나. 항상 그런 것을 안고 해왔다. 잘하면 박수받고, 못하면 당연히 비난 받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올 시즌 9위에 머물렀다. 많은 베테랑이 은퇴했고, FA(자유계약선수) 유출도 많다. 이승엽 감독은 "우선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하는 상황은 맞다. 그래도 베테랑 선수들 고액 연봉 선수들도 많으니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챙겨야 한다. 프로라면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하다. 성적을 내면서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 이승엽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감독 이승엽의 야구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이 감독은 "난 홈런을 뻥뻥 치는 야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상대 수비에 맞게 타구를 보내고, 땅볼로 한 점을 내기도 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8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어봤다. 일본야구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고, 정작 난 일본에서 거의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더 이 야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삼성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15시즌을 뛰면서 좋은 시절을 다 삼성에서 보냈다. 좋은 추억을 안고 이제 떠난다"라며 "두산 팬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저에게 손뼉을 쳐주실지, 비난하실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프런트, 코칭 스태프, 선수단과 힘을 합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감동을 주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4 17:06
프로야구

이승엽 감독 "탄탄한 기본기로 감동 주는 야구 펼칠 것"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을 전했다.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이승엽 감독 내정설'이 현실이 됐다. 두산 구단은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구단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3억원, 계약금은 5억원이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야구인으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67홈런·1498타점을 기록했다.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차지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 수상했다. 2004년 일본 리그에 진출,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8년 동안 뛰었다. 이 감독은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의 극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장면이 유명하다. 이 감독은 2007년 은퇴 뒤 KBO 홍보위원과 방송사 해설위원,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장외에서 프로야구를 지원했다. 5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10:18
프로야구

'소리 없이 강한' LG 주전 막내, 팀 내 타율 1위·2000년 이후 출생 중 1위로

LG 트윈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문보경(22)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12일 기준으로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7(341타수 10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7위. 2000년대 출생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0.303(14위)으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문보경은 팀 내 타율 1위이기도 하다. 문성주가 타율 0.317로 같지만,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문보경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 남겨놓고 있고,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8타점(종전 2021년 39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843(장타율 0.472, 출루율 0.371)으로 높다. 핫코너를 지키며 수비력도 많이 향상됐다. 김현수와 박해민·오지환·채은성·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두드러지진 않으나, 문보경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입단 4년 차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1군에 데뷔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1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시즌 초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타율 0.218로 부진하다가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그 뒤로는 꾸준하다. 6월 장외 타격왕(타율 0.446)이었고, 7월(0.257)을 보낸 뒤 8월(0.373)부터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에도 타율 0.406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해엔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타석에서 너무 신중했다. 안 맞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져 좋은 공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험은 값진 교훈이다. 문보경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지금은 한번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많이 단순해졌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문보경이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자, LG는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을 2루로 정했다. 문보경이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밀어낸 셈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둘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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